조만간에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교회 언니를 모시고, 점심을 같이 했다. 찬은 그냥 저냥 해도 얼굴 한번 더 보려고 점심 상을 준비했다.
뜨겁게 달군 후라이판에 마늘, 고추, 부추, 세로로 찢은 새송이 버섯, 소금, 후추를 넣고 달달 볶은 다음 굴소스를 한 숟가락 넣고, 마지막에 쪽파를 굵직하게 썰어 넣고 접시에 올려도 되고, 해물을 넣고, 삶은 파스타를 넣으면 상하이 파스타로 먹을 수 있으니 간편하지만 또한 맛깔스러운 요리 중에 하나를 준비했다.
맛나게 먹고 있는데 2살 된 복음이가 표정이 이상하다. 얼굴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도 엉성하고, 급히 머라 어쩌구 저쩌구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하는가 싶더니, 식탁에서 두 서너 발을 걷다 그자리에 X을 싸버린다. 그러고는 화장실로 쪼로로 달려간다. 언니는 복음이 따라가고 난 복음이의 흔적을 치웠다. 언니왈 X은 거실에 싸고, 화장실에서는 오줌만 눴단다. 배변 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좌우 당간에 새 빤스를 입히고 나머지 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지 볼 일 다 본 복음이는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고 우린 다시 대화에 열중하다 보는데 저녀석이 위험하게 의자에 서 있는 것이다.
- 얼릉 앉아 엄마가 맴매한다
윽박을 지르면 바로 반응이 오는데 앉지를 않는다.
- 재 또 X 싼 거 아니야?
- 아까 쌌잔아~
확인 해 보니 아까 보다 더 많이 싸더랬다.
- 밥을 많이 먹더라니~
얼마전 심리학 입문 시간에 배운 다원주의 계열의 교수의 영향을 받았고, 뱀장어 연구를 하다 실패해서 연구 분야를 바꾼 프로이드의 이론에 의하면 “ 항문기(anal stage, 2~4세) 생후 첫 해에는 부모들이 아동의 욕구가 부모를 통하여 최대한 충족되지만 배변훈련시기부터는 아동은 차츰 욕구충족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으며 거부되기도 하고 따라서 유예해야 함을 배운다. 이 시기에는 리비도가 항문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배변활동을 통해 쾌락과 욕구충족을 느끼는데 적절히 훈련하여 아동의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의 배설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의 창조물로 보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성격이 된다. 배변훈련이 지나치게 엄하거나 잘 학습되지 못하면 부모의 요구에 대항하는 적대적, 가학적, 파괴적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항문을 이완시켜 배변하는 것보다 조이는 데에서 쾌감을 느끼는 경우 지나치게 깔끔하여 결벽증적인 성격이 나타난다. 그 밖에 융통성 없는 기계적 성격,주변 정리를 못하거나, 구두쇠 심리가 나타난다.”라고 한다.
그래 니가 심리적으로 어떠했는지는 몰라도 엄마가 보기엔 넌 그냥 못참고 싼거다.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기억은 없다. 그래도 언니가 식사 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그 2시간 동안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옆집 친구 Ride도 해주고, 끝도 없이 울려 대는 전화에 문자 메시지 응답까지 다했다. 또한 복음이의 잔해까지 다 치우며, 우린 일상에 소소한 이야기 부터 인생에 심각한 사건들 까지 모두 나누었다. 밥을 먹으면서 X을 봐도 토가 나오지 않는 다는 건 확실히 내가 그 위대하다라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또 다른 성 인 아줌마라는 사실이다. 별로 싫지 않은 제 삼의 성으로 오늘을 또한 산다는게 좋다.
참 ! 프로이드의 이론의 헛점이 그의 실험 대상자들이 자신의 환자들이었다고 하는데, 환자에게서 나온 실험 결과를 어떻게 멀정한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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