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달 뒤면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처음 킨더가든에 가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이제 남은 한달 동안 어떻게 아이에게 학교 갈 준비를 시킬까 걱정이 많으실 거예요.
한국에서야 앞, 뒤, 옆집도 있고 친구, 친척 물어보고 도움을 구할 곳도 많지만 여기서는 사는 것도 낯이 선데, 미국에서 학교 생활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지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 지 막막할 따름이지요.
저도 그 막막함을 처음 경험한 게 큰 아이가 킨더에 입학할 때였으니 꼭 6년이 지났네요.
이번 칼럼에서는 킨더가든에 들어가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그 막막함을 좀 덜어드리도록 할게요. ^^
영어 공부 얼마나 해 가야 할까요?
요즘 한국에서는 한글을 모르고 학교에 가는 아이가 거의 없답니다.
그래서 1학년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학부모들에게 선생님께서 먼저 하시는 말씀이 학교에서 ‘ㄱ’, ‘ㄴ’부터 가르치지 않으니 아직 한글을 떼지 못했으면 집에서 공부를 좀 가르치라고 한다지요.
미국 아이들은 어떨까요?
자기 이름 정도는 쓰고 읽을 줄 아는 아이들도 더러 있지만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를 부분적으로 알뿐 완전히 깨치지 못한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정말 뛰어난 아이들은 킨더에 들어가기 전부터 책을 줄줄 읽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인 아이들은 알파벳 C의 열린 부분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헷갈려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한학기를 지나 내년 봄이 되면 빠른 아이들은 막힘 없이 책을 읽는 수준이 되니 참 신기하지요!
수학의 경우도 1에서 10까지 혹은 20까지 정도 셀줄 아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학교 시작한 지 100일째가 되는 날 킨더가든 학급에서는 100일째를 기념하는 간단한 파티를 여는데
이날 100까지 셀줄 알면 그 학년 평균의 수학 실력을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이 학습면에서는 하향평준화되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킨더 아이들의 입학 당시 수준을 보면 분명히 그렇긴 하네요. ^^
암튼 학습면에서는 특별히 준비할 게 없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반면 생활적인 면에서는 좀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우선 아이가 혼자서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고 뒷처리를 하고, 혹시 옷을 버렸을 경우를 대비해서 혼자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만약 집에서 이 모든 것을 부모님께서 계속 도와주고 계셨다면 이제부터라도 혼자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의외로 아이들이 혼자서 단추를 풀고 채우거나, 지퍼를 올리고 내리는 일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혼자서 신발 끈을 묶을 수 없다면 벨크로(Velcro, 일명 찍찍이라고도 하지요)나 지퍼로 된 신발을 준비하시는 것도 당장은 도움이 됩니다.
또 매번 엄마나 아빠가 아이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서 점심 먹는 것을 도와줄 수 없으니 혼자서 도시락을 열어서 먹을 수 있도록 연습을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소풍을 가듯이 도시락을 싸서 아이와 먹으면서 도시락 여는 법, 남은 음식 처리하는 법, 쓰레기 처리법 등을 알려주시면 학교 점심시간에 혼자 먹는 점심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학교에서도 안내가 나가겠지만 학교 시작한 처음 며칠은 가능하면 학교 급식보다는 집에서 점심 도시락을 싸주시는 게 좋습니다.
학교 급식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아직은 줄을 서서 학교 급식을 사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으니까요.
학용품 준비는 한꺼번에
그 다음은 학용품 준비입니다.
미국 학교는 한국 학교와 달리 매번 필요한 학용품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모든 학용품을 가져다 놓습니다.
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라면 전 학년이 끝나기 전에 PTA를 통해 school supply를 일괄 구매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킨더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지난 봄, 킨더가든에 등록하던 날 (kindergarten round-up) PTA를 통해 한꺼번에 주문하는 school supply를 신청하고 돈을 지불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은 학기 시작하기 며칠 전쯤 반편성 발표가 나는 날 학교에 가시면 주문하신 물품을 픽업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신청을 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준비하시면 됩니다.
Wal-Mart나 Target 등 대형마트에 가시면 seasonal section에 학용품을 대대적으로 들여놓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각 학군별 school supply 리스트도 구비되어 있으니 해당 학군의 리스트를 보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같은 학군 안에서도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면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목록을 확인, 프리트해가시기를 권합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들 학교의 킨더 아이들 학용품 목록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Red pocket and brads folder ----------- 3개
Yellow pocket and brads folder -----------------------2개
Blue pocket and brads folder -----------------------------2개
#2 Pencils --------------------------------------------12자루
Glue – 4 oz. ----------------------------------------------- 4개
Crayola map coloring pencils, 7“– 12 count -------2박스
Crayola crayons – 24 count -------------------------3박스
Crayola washable watercolors – 8 count --------------2박스
Crayola washable thin classic markers ----------------1박스
Crayola washable thick classic markers ---------------1박스
Kleenex tissues – 160 count ------------------------------2박스
Solid color const. paper, 12 X 18 ----------------------3팩
Bright white construction paper 12 X 18 – 50 count -----------------------1팩
이렇게 준비하신 학용품은 반편성 발표가 나는 날 학급 교실로 가져가 담임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교실에 정리해 두면 됩니다.
매일 가지고 다니는 물품 - 책가방과 도시락 가방
학교 생활에 필요한 학용품은 학교에 두고 다니지만 책가방은 준비하셔야 겠지요? ^^
이 책가방 안에는 Monday 폴더나, Tuesday 폴더 (일주일 동안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 만든 작품 등과 학교에서 보내는 각종 안내문이 들어 있는 폴더로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이나 화요일 집으로 가져옵니다. 학교마다 부르는 이름과 이 폴더를 보내는 요일이 달라서 먼데이 폴더, 튜스데이 폴더 등등으로 부르지요)를 빼면 매일 매일 아이의 학교 생활을 체크해서 선생님이 집으로 보내주시는 daily 폴더 하나만 들고 다니게 되니
이 페이퍼 폴더가 들어가는 크기의 가방이면 됩니다.
도시락 가방은 주로 싸보낼 도시락 메뉴에 맞을만한 디자인을 고르시돼 아이스팩은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아직 책가방과 도시락 가방, 신발 등등 학교 갈 준비를 하지 않으셨다면 몇주만 더 기다렸다가 쇼핑을 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벌써 시행한 지 몇년이 지나서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가 tax free weekend입니다.
이 3일동안은 100불 미만의 의류, 가방, 신발, 기저귀 등의 물품에 한해서 약 8%정도 부가되는 세금이 면제됩니다.
쇼핑몰도 이때를 겨냥해 추가 세일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직 쇼핑 전이시라면 이 기간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학교 가는 것은 즐거운 일!
학용품, 가방, 신발 등등 사서 준비해야 할 것들도 신경써야 하지만 아이의 입학 준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아이들과 우리 부모들의 마음의 준비가 아닐까 싶네요.
학교 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까 기대 반, 걱정 반인 엄마, 아빠 마음을 들키시면 안됩니다.^^
아이에게 학교는 재미 있는 곳,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신나는 곳이라고 말씀해주시고 너무나 기대되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학기가 시작하기를 기다려 보세요.
아이도 학교를 부담스러운 곳, 걱정스러운 곳이 아닌 신나고 재미있는 곳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미국의 킨더가든 1년은 학습면에서 많은 내용을 가르치기 보다는,
학교가 규칙이 있는 곳이고 이 규칙을 지켜가며 선생님, 다른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훈련하는 기간입니다.
따라서 남을 배려하고 다른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선생님과 약속한 학급의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미국 학교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제 킨더가든 입학을 앞둔 우리 엄마, 아빠께서 해주셔야 할 가장 큰 과제일 것같습니다.
글로 쓰려다 보니 많은 내용을 커버하지 못한 것같네요.
혹시라도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질문 올려주세요.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 많던데...앞으로도 많이 볼께요. 감사해요



매번 좋은 정보에 감사 드립니다....